강남구 아파트 거래 증가…양천구, 신월동 줄었지만 목동은 증가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주택시장 비수기로 통하는 12월이지만 이른 바, 우수학군의 지역 아파트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3월 새학기를 앞두고 명문학교로 자녀를 전학 또는 입학시키기 위한 '맹모(孟母)'들의 이사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을 분석한 결과, ‘강남8학군’으로 유명한 서울시 강남구의 거래량은 10월 206건, 11월 434건, 12월 651건(28일 기준)으로 증가 추세다.

양천구도 10월 161건, 11월 371건, 12월 480건으로 거래량이 늘었는데 같은 구내에서도 명문학군을 자랑하는 목동의 12월 거래량은 165건으로 전달(109건)보다 증가한 반면, 신월동의 12월 거래량은 61건으로 전달(85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 방학 동안 우수학군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늘면서 지역별로 거래량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천구 목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강남을 비롯해 목동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방학시즌이면 매매와 전세를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겨울 방학은 새 학년이 시작되고 조기 유학 및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유학생 수요까지 겹치면서 여름 방학보다 이사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 12월 비수기에도 우수학군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매물이 많지 않은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탈 수밖에 없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수요는 많은데 비해 매매나 전세 물량은 적다 보니 방학 시즌에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사실 우수학군 지역과 그렇지 못한 아파트는 겨울 방학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매가격에 차이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서 우수학군과 평촌 학원가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목련마을 우성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58㎡의 경우 지난 7월 4억3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고등학교 등과 거리가 떨어진 ‘호계 태하아파트’ 59㎡의 경우 같은 달 1억9300만원에 거래되며 차이를 보였다.

학군이 우수한 지역에서 선보이는 아파트는 분양성적도 좋다. 지난 7월 대구광역시 남구에서 분양한 ‘앞산 태왕아너스’는 도보권에 10여개의 초·중·고가 위치한 이른 바 ‘학세권’ 아파트로 주목 받으며 1순위 평균 128.6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왕남초와 학교용지가 단지와 인접해 관심을 끌었던 경기도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8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21대 1의 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통상적으로 12월부터 2월까지는 비수기로 통하지만 우수학군 지역은 겨울 방학 기간 명문 학교를 찾아나서는 맹모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라며 “특히 인기 명문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는 지역의 경우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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