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29)이 해를 넘기지 않고 연봉 계약을 했다. KIA 타이거즈는 팀 에이스에게 23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대우를 해줬다.

양현종은 28일 조계현 단장과 최종 면담을 갖고, 올 시즌 연봉(15억원)보다 8억원 인상된 23억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23억원은 투수 가운데 외국인선수를 포함한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두산 니퍼트가 받은 210만달러(약 22억5천만원)가 투수 최고 연봉이었는데 양현종이 이 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야수까지 포함하면 이대호(롯데)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이대호는 올해 롯데로 복귀하며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23억원의 연봉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정규시즌 20승(6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1위에 올랐고 KIA의 우승에 기둥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완봉승과 1세이브로 KIA의 통합 우승에 주역이 됐다. 이같은 빼어난 활약으로 양현종은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를 석권했고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도 최고투수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하지만 20억원대 연봉이 이례적인 것도 사실이다. 이는 양현종이 지난해 맺은 특이한 계약 때문이다. 2016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장기계약 대신 KIA와 1년 단기로 22억5천만원(계약금 7억5천만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지만,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뒤 팀 잔류를 택한 양현종에게 KIA는 충분히 특급 에이스 대우를 해준 셈이다. 참고로, 이번에 FA 자격이 아닌 양현종은 규정상 1년 계약만 가능하다.

계약 후 양현종은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어서 더 뿌듯하다"면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양현종은 "고액 연봉을 받게 된 만큼 더 책임감이 생긴다. 이제 운동에만 전념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동료, 선후배들과 더욱 똘똘 뭉쳐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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