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인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37(0.20%) 오른 1만6583.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전 사상최고 종가인 지난달 30일의 1만6580.84보다 2.5포인트 높은 것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85(0.15%) 상승한 1878.48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0.37(0.50%) 오른 4071.8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도매지표 호조와 우크라이나 우려 등이 맞서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3월 도매재고가 호조를 보이고 4월 소매판매가 증가한 게 투심을 살려 다우지수 사상 최고 경신을 이끌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와 애플의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 추진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세력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애플 주가는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0.41%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4% 오른 반면 S&P500지수는 0.1%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3% 하락했다.

미국의 도매재고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를 웃돌고 직전월(2월)의 수정치인 0.7% 증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2월 도매재고는 0.5% 증가에서 0.7%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도매재고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재고가 적당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상품 확보를 늘린다는 의미다.

지난달 도매판매는 전월대비 1.4% 증가를 기록해 2월의 0.9% 증가를 웃돌았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세력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이날 친러 세력 약 60명이 자동화 무기로 무장하고 현지 경찰청 건물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내무부 소속 군경 증강병력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이 교전에서 친러 무장세력 20명과 우크라이나 군경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곳에선 우크라이나 군경과 친러 세력이 수주째 대치하고 있지만 무력 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충돌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전승 기념일에 일어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지난달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처음으로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흑해 함대 주둔지인 세바스토폴을 방문했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10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뉴올리언스에서 은행인들을 대상으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이 10월에 150억달러를 마지막으로 자산매입을 종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4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축소해 현재 450억달러로 줄인 상태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오는 10월 회의에서 150억달러가 남게 된다.

아울러 피셔 총재는 이날 시장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chart)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점도표를 숭배하기도 한다"며 "점도표는 '최선의 추측'일 뿐이며,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은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