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등 신규 공급 영향…공실률 9.4%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내년 서울 등 수도권 오피스 임대시장에 대규모 공실이 우려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LG사이언스파크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준공되면서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의 물량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피스 공급 물량 증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규모 공실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29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4분기 기준 9.4%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이 각각 1.4%포인트씩 올랐고, 여의도권역(YBD)은 1.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신규 공급물량이 집중됐던 서울 기타권역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기타권역의 오피스 공급량은 공급면적 기준 전체 공급량의 63%에 달했다.

   


올해 수도권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183만5007㎡다. 전년(83만3339㎡)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2000년대 들어 공급된 연평균 물량(128만8694㎡)보다 55만㎡가량 많다.

2011년 200만㎡에 육박했던 오피스 공급량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6년 100만㎡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공급량 확대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대거 준공된 영향이다.

올 상반기 강남권역에는 롯데월드타워(오피스 면적 16만8595㎡)가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서울 기타권역에서 LG사이언스파크 2차부지(24만9765㎡), 아모레퍼시픽사옥(18만8759㎡), 이스트센트럴타워(10만423㎡), 영시티(문래동 방림방적 부지, 9만9141㎡) 등이 잇달아 준공되며 공급량 폭증을 이끌었다.

이러한 공급량 확대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8년 수도권에 공급 예정인 오피스 물량은 215만㎡로 역대 최대치이다.

서울 도심권역에는 14만㎡를 웃도는 센트로폴리스(공평구역 제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가 들어설 예정이고, 강남권역에서는 삼성생명 일원동빌딩, 삼성생명 청담빌딩 등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여의도권역에는 2월께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 물량이 공급되고, 올해 신규 공급물량이 전무했던 분당권역(BBD)에도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 6-4블록이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아울러 서울 기타권역에는 25만㎡에 육박하는 마곡 이랜드글로벌R&D센터와 마곡 코오롱 미래기술원(7만6301㎡)이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내년에 공급될 대부분 물량이 서울에 쏠려 있어 주요권역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분당과 강남에 이어 한강이남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판교발 IT업체들의 초과 임차수요와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확장 추세가 신규 공급면적을 얼마나 해소해줄 수 있느냐가 오피스 임대시장의 향방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