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사우디 등 중동 주요국과 기술-자본-마케팅 협력 강조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공개 회동이 확인되면서 업계는 SK그룹의 중동사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30일 재계 한 관계자는 "회동 시점이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직전이라 어떤 식으로든 중동 관련 사업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 지난해 11월 최태원 SK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SK 경영진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사빅 본사를 방문,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사빅 경영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SK그룹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에너지와 건설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예멘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SK건설은 터키 보스포러스해협 제3대교 건설·유라시아 해저 터널 공사와 함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플랜트 공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한 해외 유전광구 중 3분의 1가량을 남미지역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직접 UAE를 찾아 현지 국부펀드 MDP와 석유회사 MP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기존의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또 국영 화학회사 ‘사빅’의 고위 관계자와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K종합화학은 이미 사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브랜드명 넥슬렌)을 생산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3월 문종훈 당시 사장이 이란, 사우디, 두바이 등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해 상사 부문 내에 중동사업부를 신설했다. SK E&S는 LNG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본금 3억원 규모로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 MDP의 알 무바라크 최고경영자(CEO) 및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 등과 만나 제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당시 최 회장은 "지속적인 저유가 기조는 에너지와 화학 산업의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원을 매개로 한 단순한 자원협력을 넘어 기술, 자본, 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나가자"고 제안했다. 회동에 함께한 정철길 전 SK에너지·화학위원장 등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그는 알 마디 사우디 방위사업청(MIC) 회장, 사우디 왕자인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 압둘라 빈 모하메드 알 이사 리야드 은행 의장 등과도 면담을 갖고 중동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알 마디 회장은 평소 최 회장이 ‘내 오랜 친구’로 표현할 만큼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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