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2017년 한 해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코스피가 내년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한 IT주의 증시 견인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 지수가 3000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록적인 상승장 속에서 마감한 국내 증시의 내년 전망 또한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T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외국계 노무라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끈다. 지난 28일 올해 마지막 거래에서 코스피 지수는 2467.49로 마감됐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한 해 코스피가 500 이상 뛰어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노무라가 내놓은 보고서는 “기술 및 원자재 부문 실적개선 등으로 2018년에도 코스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짚으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강세 지속, 내수 및 한-중 관계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조선 및 해외건설부문 회복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또한 14% 증가할 것이며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이익 환원정책이 확산됨에 따라 구조적인 주가 저평가요인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원화 강세와 북핵 문제,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코스피 지수가 2250~2800선을 오가며 최고 3000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내년 역시 반도체 호황 사이클 속에서 혜택을 받아 증시를 계속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봤으며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종목은 IT 주도주로 내년에도 계속 관심 있게 봐야 할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 확산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현재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데에는 업계 전반의 견해가 일치한다. 내년 2월에 4년 임기를 마치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후임 인선과 함께 본격적인 금리 인상시즌이 시작되면 거기에 궤를 맞춰 긴축 통화정책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와 그에 따른 영향이 내년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경기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국내 경제의 한계가 시기적인 특성과 안 좋게 맞물린다면 국내 증시의 추이 또한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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