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JTBC 신년토론회'에서 김성태·노회찬 의원이 UAE 원전 의혹을 두고 열띤 토론을 별였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이하 'JTBC 신년토론회')에는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박형준 동아대 교수, 유시민 작가가 토론자로 출연했다.

이날 '신년토론회' 1부에서 네 사람은 UAE 특사 파견과 관련해 불거진 이면계약설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JTBC '신년토론회' 방송 캡처


먼저 김성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UAE 특사 건을 수습하려면 지금처럼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국제 외교관계에서도 큰 화를 부르는 섣부른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김성태 의원은 "제가 진실을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김성태 의원은 "원전 수주와 함께 마치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에서 뒷조사를 한 거다"라며 "특사 방문은 그 목적을 사전에 국가와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데 임종석 실장은 특사 간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6번의 청와대의 입장 해명이 다 다르다"라며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UAE 원전을 잘못 들여다보다가 우리가 저지른 실수이며 잘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실수를 해 놓고 보니까 이게 국가 간의 신뢰나 외교 문제, 국익 문제에서도 심대한 문제가 된다. 그래서 야당에서도 이 문제는 이 정도로 덮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나오는 게 정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의원은 웃음을 터뜨렸고, 손석희 앵커 역시 웃음을 보였다. 김성태 의원은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정색했다.

유시민 작가는 "김성태 대표님의 아무 근거 제시 없는 주장이었다"고 말했고, 노회찬 의원은 "별로 과학적이지 않지만 공상과학소설 같은 거다"라고 거들었다.

김성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지난 정권에서 손톱만 한 의문만 있어도 바로 기자회견을 하고 외교기밀문서, 국정원 보안까지 해제하며 밝혔는데 왜 못 밝히냐"고 따졌고, 유시민 작가는 "그만큼 특수한 문제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듣던 노회찬 의원은 "말씀하시는 게 다 추측 투성이다. 왜 특사 방문을 공개적으로 못 했냐고 하는데, 그럼 왜 MOU를 비공개로 체결했냐. 잘못된 군사 MOU를 체결해 사단이 나서 가는데, 공개적으로 간다는 게 앞뒤가 안 맞지 않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자 김성태 의원은 "MOU 체결한 건 누가 정보를 줬냐. 이 정부가 정의당을 통해 거래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잘못 알고 있는 거다"라며 웃었고, 김성태 의원은 "이 기사가 증명을 한다. 김종대 의원이 그 중요한 기밀 사항을 어떻게 안 거냐"며 직접 출력해온 기사를 내밀었다.

이에 노회찬 의원은 "그러니까 열심히 뛰어다녀야지. 공부 안 해서 시험 성적 나쁜 걸 갖고 선생님이 답 알려줬다고 하면 되냐. 열심히 좀 해라"라고 꾸짖었다.

김성태 의원은 기분이 상한 듯 "문재인 정부한테 꾸짖어야지, 야당한테 그러냐"라며 "대한민국에 참 희한한 야당 봤다. 야당 맞냐"고 어이없어하는 반응을 보였다. 

노회찬 의원은 계속해서 "야당을 제대로 안 해봐서 야당이 뭘 해야 될지 모르는 거다. 그러니까 탄핵당했지, 이 사람아"라고 일갈을 날렸고, 김성태 의원은 "정의당이 야당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 사진=JTBC '신년토론회' 방송 캡처


언쟁이 과열되자 손석희 앵커는 "이러다 칸막이 쳐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손석희 앵커가 "두 의원님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토론을 계속하다 보면…"이라고 중재하려 했지만 두 사람은 손 앵커의 말을 끊고 말싸움을 이어갔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양손을 들고 적극 제지에 나섰다. 그는 "더는 나가지 마라"라고 부탁하며 "잘못 되면 토론이 양쪽 모두 자칫 음모론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 경계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이건 시간이 있어야 밝혀질 문제 같기도 하다"며 '신년토론회' 1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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