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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고발한다더니…한국당의 '자살골' 인사
뉴스통신진흥회 윤재홍 이사 추천…미디어 문외한 자인한 셈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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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1-03 10: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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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와 전시의 리더십이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점은 군사학을 들먹일 것도 없이 기초 상식에 속한다. 전시엔 평시와 다르게 과감하고 신속한 결단과 통찰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점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데 주요한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전쟁에 비유하자면 자유한국당이 처한 현실은 전시 상황이라는 데도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유일한 보수우익 정당이 보수궤멸을 앞세워 집권한 현 정부에 압도당하고 속수무책으로 밀리면서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혹한 현실이다. 필자는 기회가 될 때마다 대한민국을 위해 한국당이 살아나야하고 그러자면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과 제대로 된 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런 점에서 한국당이 연합뉴스 관리, 감독 기관인 뉴스통신진흥회 새 이사진에 정당 몫으로 윤재홍 전 KBS 제주방송총국장을 추천했다는 사실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납득할 수 없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인물 추천

뉴스통신진흥회는 쉽게 말하자면 MBC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와 같은 곳이다. 이사진은 연합뉴스 사장 추천 권한을 갖고 있고 정부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막대한 국민 세금을 투입하는 연합뉴스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현재 이사진들은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데, 언론보도에 의하면 차기 이사진으로 청와대 추천 몫 2인만 미확정이고 5명은 결정되었다고 한다.

허승호 현 진흥회 이사(신문협회 추천), 진홍순 전 KBS 이사(방송협회 추천), 윤재홍 전 KBS 제주방송총국장(자유한국당 추천),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더불어민주당 추천), 박종열 가천대 교수(국회의장 추천)가 진흥회 신임 이사들로 선임되었다.

필자는 윤재홍 씨 선임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언론보도를 찾아봐도 그를 아는 방송계 인사들의 평가를 들어봐도 그가 언론, 방송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한국당이 많고 많은 전문가들 중 왜 그를 선택했는지 납득할만한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라는 막중한 자리는 소명의식을 지닌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라는 건 분명하다. 다른 때도 아니고 전시나 다름없는 작금, 보수우익 정당의 추천으로 이 자리에 갈 사람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아는 관련된 전문인이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 자리가 주는 이익만 바라는 기회주의자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누구의 연줄이나 친소관계에 의해 이루어진 인사라면 자리가 주는 무게감보다 자리가 주는 득실부터 따질 터이니 그런 인사만큼은 절대 피해야한다는 이야기다.

   
▲ 한국당이 연합뉴스 관리, 감독 기관인 뉴스통신진흥회 새 이사진에 정당 몫으로 윤재홍 전 KBS 제주방송총국장을 추천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런데 한국당이 추천한 윤재홍 씨는 풍문과 평판을 들어도, 언론이 전한 보도를 검색해 봐도, 그 점에서 불분명하다. 윤 씨를 추천한 사람이 정우택 한국당 전 원내대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정 전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떤 판단과 확신이 들었기에 윤 씨를 그토록 중요한 자리에 추천했는지 궁금하다. 언론의 난이라고 불리는 혹독한 미디어 광풍의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당 아닌가. 그것도 원내대표라는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이니 당연히 현실의 엄중함을 알고 추천했을 것 아닌가.

우려스러운 한국당 인사 추천 행태

언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는 단편적인 내용뿐이다. 전남 영암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11월 KBS시청자센터 홍보주간 자리에서 KBS제주방송총국장으로 발령이 났다는 사실, 73년 MBC를 통해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94년 KBS제주방송총국 보도국장, 97년 사회부 기동취재부장, 98년 TV 뉴스편집부주간, 98년 보도본부 해설위원, 98년 여수방송국장 등을 역임했다는 정도뿐이다.

최도영 전 MBC PD와 김강원 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기조실장이 같이 펴낸 책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에선 김대중 정부 시절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 방송 현실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1998년 2월, 김대중 정권의 등장과 함께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물론 방송 유관기관, 관변 언론계에는 혁명적인 인적 개편이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좌파성향을 띤 여러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이들 제도권 방송계로 진출하여 헤게모니를 잡게 되었다."

"(중략) 박권상 사장은 취임 후 좌파 정부의 성향에 코드를 맞춘 뉴스와 기획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사들의 충성경쟁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 후 KBS의 대 북한 관련 프로그램의 성향이 180도 달라졌으며, 시청자들은 좌편향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좌파정부의 실상을 눈으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좌파정권 10년 방송장악을 고발한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좌익정권이 KBS를 어떻게 선전선동의 기구로 악용했는지 잘 고발하고 있다. 한국당이 이번에 뉴스통신진흥회 이사로 추천한 윤재홍씨가 이 시절 좌파정권 방송장악에 항거하는 어떤 조그마한 일이라도 한 사실이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윤 씨 개인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한국당이 평시도 아닌 비상시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미디어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각성했다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사를 중요한 자리에 추천한 사실이 잘못됐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자리에는 정권의 언론장악을 고발하고 막아낼 검증된 인물이어야지 행보를 점칠 수 없는 미검증된 인물이어선 안 된다.

이번 인사를 되돌리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당 인사추천이 이런 식이어선 곤란하다. 국민에 언론장악을 고발한다는 한국당은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기 바란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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