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프라 이미 잘 갖춰져 있어 새 아파트 실수요 많아
외곽지역 보다 아파트값 상승폭 크고 청약경쟁률도 높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잇따른 고강도 규제로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지방광역시 구도심의 새 아파트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인구가 많은 지방광역시에서도 생활 인프라가 밀집돼 지역경제의 중심역할을 하는 구도심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보니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고 신규 분양단지의 청약 성적도 우수한 것이다.

특히 혁신도시외 기업도시 개발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호재가 남아 있는 구도심으로 투자자들의 무게중심도 이동하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광역시 구도심 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2016년 11월 3.3㎡당 723만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1월 3.3㎡당 747만원으로, 1년 동안 3.3%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도심 외각 지역인 동구의 평균 매매가격이 1.2%(3.3㎡당 621만원→629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대구광역시도 구도심 수성구의 경우 같은 기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96%(3.3㎡당 1109만원→1164만원) 상승한 반면, 도심 외각에 자리한 달서구는 1.7%(825만원→839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8‧2부동산대책 등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거품이 빠진 가운데 교육,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집중돼 실수요가 두터운 구도심의 안정성이 부각된 결과다.

특히 지방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입주와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호재가 남아있는 구도심의 새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6월 구도심 서구에서 분양한 ‘농성 SK뷰 센트럴’로 평균 청약경쟁률 111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아울러 대구광역시에서도 지난해 5월 구도심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가 신규 분양단지 중 최고 청약경쟁률(280대 1)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은 107곳 5만6373가구로, 이 중 부산이 13곳 9356가구, 대구가 12곳 3794가구, 광주가 4곳 3286가구에 달한다.

구도심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권에는 높은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4월 부산광역시 구도심 연제구에서 분양한 ‘연산 더샵’ 전용면적 84㎡ 23층(분양가 3억5682만원)은 지난해 12월 4억6519만원에 거래되며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었다.

또 지난해 2월 대전 서구에서 분양한 ‘복수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 6층(분양가 2억4600만원)은 지난해 12월 2억6253만원에 거래돼 약 1600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서구 둔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구도심이 갖는 상징성이나 생활의 편리함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수요층을 고려할 때 올해도 구도심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전) 서구에는 곧 ‘e편한세상 둔산’이 분양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은 대전 탄방동 68-1번지 일대(탄방동 2구역)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둔산’을 1월에 선보인다. 단지는 최고 22층 10개동, 776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72㎡, 84㎡ 231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