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 완공 거의 다 돼가…'세이프가드' 조치에 도움 될까
3일 마지막 공청회서 미국 공장 앞세워 '현지 투자' 강조 예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공장 완공이 이달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미국 공장 (완공)이 얼마나 빨리 앞당겨질 것 같냐"는 질문에 "거의 다 돼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8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한 막판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현지시간 3일 공청회를 개최해 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공청회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양사는 미국에 세워질 공장을 앞세워 '현지 투자' 노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세이프가드가 현실화될 경우 결국 그 피해는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지역에 가전 공장을 설립했다. 뉴베리 공장에는 2020년까지 약 3억8000만달러가 투자되고 1000여 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주에 가전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가전업체 월풀의 요청으로 촉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세탁기 관세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ITC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탁기 120만대에 대해 20% 관세를 매기고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TRQ) 권고안을 발표했다. 특정 부품 5만개 이상에는 첫해 50%, 2년차에는 45%, 3년차에는 40%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라인이 가동될 경우 세탁기 점유율 90% 이상이 미국산 제품이라는 사실을 내세워 세이프가드 조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현지공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를 언급해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ITC 권고안이 발표된 지난 11월 "소비자와 유통업체, 일자리까지 부당한 영향을 줄 월풀의 관세 제안을 적절하게 거부했다"고 안심하면서도 "어떤 형태의 관세든 이는 제품 가격을 인상시키고 소비자의 제품 선택의 폭을 좁힐 뿐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의 일자리 창출까지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윤 회장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1300여명이 참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