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연간 1만2000대 목표로 왕좌 도전
미니밴 최초 4륜구동·합리적 가격이 장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미니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카니발을 넘어서기 위해 쌍용자동차가 '2018 코란도 투리스모'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쌍용차는 더 커진 차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3일 쌍용차는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서 코란도 투리스모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경쟁 모델 중 유일한 4륜구동 시스템으로 9인승 및 11인승 모델로 운영된다. 연내 판매목표도 지난해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1만2000대로 잡았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3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에 전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사진=쌍용차 제공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올해 1만2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며 "그간 코란도 투리스모 광고를 소홀히 해 왔지만, 그런 부분들부터 바꿔 나간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주도하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해 전년보다 3.7% 늘어난 6만8386대를 판매해 독보적인 아성을 쌓아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코란도 투리스모는 지난해 3746대를 판매하며 오히려 전년보다 30%가량 역주행했다.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투리스모의 가장 달라진 점은 외관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LED 주간주행등을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크롬라인과 연결시킴으로써 더욱 일체감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새롭게 적용된 숄더윙 라인의 프런트 범퍼와 와이드&슬림 안개등으로 SUV의 느낌 또한 그대로 가져왔다.

실내는 이전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온 센터페시아 중앙부 계기판 위치 변경, 슬라이드 시트 적용 등도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제작됐다. 이 팀장은 "슬라이드 시트 탑재가 물론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품질과 안정성 면에서 가지는 단점도 많다"며 "슬라이드 시트에 대한 니즈가 있었지만 탑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기아차 카니발 /사진=기아차 제공


다만 투리스모는 동급 최강 편의사양을 무기로 내세웠다. 우선 전방 장애물 감지 센서가 신규 적용돼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기기 연결성과 활용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줄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도 탑재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Wi-Fi를 통해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의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다.

이같은 스펙에도 가격은 합리적이다. 투리스모의 가격은 트림별로 2838만원부터 3524만원대에 책정돼 경쟁모델 대비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은 R2.2디젤 3045만~3885만원이다. 노블레스 스페셜에 선택품목을 합산하면 4224만원이다. 시작 가격부터 투리스모가 최대 200만~300만원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SUV 스타일의 디자인과 사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주행성능을 무기로 새롭게 무장한 만큼,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니밴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으로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코란도 투리스모에 맞서 점유율을 방어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카니발 출시 전 미니밴 고객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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