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스타' 고정 MC가 됐다. 기존 MC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라디오스타'에 새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이윤지, 정시아, 김지우, 개그우먼 정주리가 출연했다. 


   
▲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이날 김구라는 3회 연속 스페셜 MC로 출연한 차태현에 대해 "저희와 함께 하는 걸로 했다"며 차태현의 고정 MC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에 차태현은의 자녀들 이름을 언급하며 "수찬, 태은, 수진아. 아빠가 수요일에도 항상 놀아줬는데 집에 없으니까 이상하지? 나도 모르겠다. 왜 자꾸 여기 와 있는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수요일마다 스케줄이 되고, 영화가 계속 걸릴 거 같아서 슬그머니 슥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 MC 차태현 경축'이라는 자막을 내보낸 '라디오스타' 측 역시 이날 차태현의 고정 MC 합류에 대해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새 식구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차태현의 고정 MC 합류는 그가 스페셜 MC로 세 번째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라디오스타' 막내 MC였던 규현의 입대 후 스페셜 MC 체제가 오랜 시간 지속돼온 가운데, 차태현이 두 차례에 걸친 출연을 통해 MC의 자질을 톡톡히 증명했기 때문.

MBC 총파업 이후 재개된 첫 녹화부터 참여한 차태현은 게스트를 배려함과 동시에 안정감 있는 진행을 선보였고, 기존 MC들과도 어색함 없이 어울렸다. 예로 지난주 방송에서는 자칫 밋밋해질 수 있었던 홍석천의 '좋니' 립싱크 무대에 윤종신의 지원사격을 직접 주도하며 웃음을 끌어냈다. 고정 MC 합류 소식을 전한 이날 방송에서는 기혼녀 스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며 토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MC 차태현의 색깔은 규현과는 완전히 다르다. 규현이 '리틀 김구라'로 불리며 독한 입담을 자랑했다면 차태현은 수더분한 성격으로 편안한 토크를 이끌어내는 데 강점을 보이고, 애드리브에 주력하는 것보단 웃음 상황을 만들어내는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물론 선 굵은 MC들 사이 순간순간 받아치는 멘트를 통해 드러났듯 예능감도 특출나다.

독하게 밀어붙이며 웃겼던 '라디오스타'는 차태현의 합류를 통해 토크쇼의 본질에 더 가까워질 것 같다. 방송 초기 거침없는 막말과 B급 감성을 선보일 땐 당하는 게스트들도 스스럼없이 즐겼지만, '라디오스타'가 정상 궤도에 오르고 거대 기업(?)이 되니 게스트들이 부담스러워졌다.

이런 시점에서는 굵직한 MC진과 게스트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유연한 인물이 필요하다. 차태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여러 작품과 방송을 통해 동료들과의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렸던 차태현, 한때 연예대상까지 넘봤던 배우 차태현의 융화력은 '라디오스타'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 같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