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뉴스룸'에 출연한 정봉주 전 의원이 다스 실소유주 논란, 서울시장 출마설, 안철수 대표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이른바 'BBK 저격수'로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정봉주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만기 출소했다. 최근 단행된 특별사면에서 정치인 중 유일하게 복권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먼저 정봉주 전 의원은 사면 복권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다. 한두 달 전쯤 비서관 수석들에게 확인했는데 정치인 사면 복권은 없다는 답만 듣고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다스가 BBK에 100억원대를 투자했다"는 자신의 주장과 현 수사와의 연결고리에 대해 "다스에 들어간 돈, 즉 다스의 돈이 BBK에 들어간 돈이 190억이다. 전 그 돈이 결국 주가 조작의 종잣돈으로 쓰였다는 얘기를 한 거다"라며 "다스의 실소유자가 누군지를 검찰이 수사 중이지 않나. 그 때 제기했던 100억의 실체를 1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찾는 거다"라고 전했다.

현재 수사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김경준이 스위스에 숨겨뒀던 140억은 워낙 청와대가 돈을 돌려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직권 남용인데, 형량이 그렇게 높지 않다"면서 "정호영 특검이 실수를 했다고 보는데,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얘기했다. 120억원은 비자금 조성이 아닌 말단 여직원의 횡령이라고 했는데, 사장이 인감을 줬기 때문에 사장도 공범 대열에 서 있는 것이다. 50억 이상이면 10년 이상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중형이다. 본인들이 이 부분에 대해 '나는 이 횡령과 관련 없다'고 밝히지 않으면 중형을 살게 된다. 그래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다스의 실소유자를 밝힐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다스 사건의 핵폭탄이 120억 횡령에서 터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스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할 것이 있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는 "다스의 120억 비자금 횡령 금액이 나온 것과 최근에 제보가 들어왔다는 200억 제보 내용은 검찰이 수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방산비리의 몸통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근거를) 밝히기 곤란하다"며 "몇 개월 전부터 근접한 내용이 있는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나름 큰 근거가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증언이냐. 물증이냐"라고 되물었고, 정봉주 전 의원은 "증언, 물증. 둘 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들과 같이 하고 있는데, JTBC '뉴스룸'에서 먼저 그 자료를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는 "그렇게 예고를 하시면… 글쎄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한편 이날 '뉴스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의 복권 이후 정치 행보와 6월 지방선거·재보선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결정은 못 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디든 출마할 자격은 있지만 자리에 연연하진 않는다. 정치를 할 수 없었던 10년 동안 정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팽목항에서 만났던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몇 년 지냈는데, 정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마하게 되면 '뉴스룸'에서 선언하겠다. 손석희 사장님을 만나고 싶었는데, 잘 안 만나주더라"라고 말해 손석희 앵커를 폭소케 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마찰에 대한 생각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정봉주 전 의원이 정치인 중 유일하게 사면 명단에 포함되자 안철수 대표는 "국민이 납득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나 같은 사람에게 싸움을 걸지 마라. 안철수 대표 한 트럭이 와도 나한테 안 된다"라고 응수한 바 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이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냐"고 묻자 그는 "제가 (안철수 대표를) 우습게 본 거다"라고 답해 손석희 앵커를 당황시켰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안철수라는 정치인에 기분 나빠할 것도, 예민할 것도 없다. 제 상대로 보지 않는다"면서 "왜 사면했냐고 묻기 전에 제가 감옥에 갈 수밖에 없었던 정당성을 설명해야 한다. 그다음 왜 이런 사람을 복권시켰냐고 말하는 게 맞다. 제가 감옥에 들어가야 할 이유를 안철수 대표가 설명할 수 없다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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