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당을 지키겠다던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이 창당 카드를 만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분당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는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통합 찬성측이 통합추진협의회 출범 등 강하게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이자 반대파도 창당 검토 맞대응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의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참석자 11명이 전부 동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박지원·조배숙·정동영·유성엽·박준영·윤영일·김종회·박주현·최경환·장정숙·이상돈 의원이 참석했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 저지만으로는 당을 살리고 상황을 수습하기에 부족하다"면서 "(안 대표와) 같이 갈 수도 없고, 같이 갈 필요도 없는 상황에 와있다는데, 여러 의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창당은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달려있다. 최 의원은 '개혁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규모가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명선인지'에 대해 "교섭단체가 20명이잖나. 20명은 넘는다"고 주장했다.

통합파와 반대파간 감정의 골은 깊어질 때로 깊어진 상태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 전당원투표 이후 당내 중립-범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접촉 의사를 밝히면서도 '박·정·천(박지원·천정배·정동영)'을 상대로 한 설득·접촉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통합 찬성파인 이태규 의원은 1차 통추협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쪽(바른정당)으로 통합을 결정하면 이쪽(국민의당) 당은 없어진다"며 "통합에 합류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하되 무소속으로 남게 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통합 이후에 남으려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남을 수가 없다"며 강하게 압박 했다.

통합 반대파 한 고위 관계자는 “이젠 우리도 결단을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까지 당을 살리기 위해 안 대표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안될 것 같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창당이라는 변수도 테이블 위해 놓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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