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거래소가 최근 문제가 된 불공정 거래의 패턴을 분석해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세조종,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부정거래 등의 혐의를 받는 상장사들의 재무구조와 주가, 거래량 등의 변동 특징을 분석한 결과 자본금 규모가 100억원 미만으로 작고 경영권 변동이 빈번하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5% 미만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일단 가짜 호재 정보를 뿌리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뒤 차익을 남기는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13개 종목 중에는 자본금이 100억원 미만인 곳이 8곳으로 전체의 61.5%였다. 자본금 100억원 이상인 곳은 5곳에 불과했고 이 중에서도 자본금이 500억원을 넘는 곳은 1곳밖에 없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금이 적은 기업에서 시세조종 혐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혐의를 받는 종목 중에는 거래량이 전월 대비 크게 뛰어오른 경우가 다수였다. 해당 혐의를 받는 61개 종목의 거래량은 직전 달 대비 평균 557.5%나 늘어났다. 거래량 변동률이 200%를 넘는 경우가 31곳이었고, 500%를 넘는 곳도 16곳이나 됐다.

이들이 이용한 미공개 정보 중에는 감사의견 한정·거절 등 감사의견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경우가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금조달 등 14건, 경영권 변동 11건, 실적개선·악화 등이 7건으로 뒤를 따랐다.

실제 투자금액은 없지만 마치 대형 외부 투자를 받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는 방식 등을 포함한 ‘부정거래’ 혐의 기업 중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5% 미만인 기업이 절반을 넘었다(10종목). 또 작년에 거래소가 부정거래 혐의를 적발한 16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 종목이었다.

이들 종목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평균 지분율은 13.87%에 불과했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15∼30%인 종목은 6곳에 그쳤고, 30%를 넘는 종목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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