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오찬 간담회를 앞두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오찬 간담회를 앞두고 병환으로 거동이 힘들어 참석하기 어려운 김 할머니를 방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할머니들께서 그동안 워낙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모시게 됐다. 김복동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하고, “오늘 할머니들의 말씀을 듣기 위해 청와대에 모셨다.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으시다”고 쾌유를 빌었다. 

문 대통령이 김복동 할머니 앞에서 직접 지난 한일 정부가 합의한 ‘12.28 위안부 합의’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 할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복동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줘야 한다”면서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김 할머니는 “그래도 이 복잡한 시기에 어려운 일이고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을 써달라.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이날 김복동 할머니가 TF조사 결과와 이후 대통령의 발표 메시지를 듣고 ‘문재인 대통령은 다르다. 역시 대통령을 잘 뽑아야한다’라고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에게 청와대 손목시계와 김정숙 여사께서 보내드린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로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