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내부소통 강화차원…경영환경 악화 따른 협력 요청 해석도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올해 첫 공식일정으로 조종사노조와 접촉했다. 지난달 27일 최대영 일반노조 신임위원장과의 상견례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조 사장은 4일 김성기 신임위원장 및 노조 간부들과 만나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연초 안전운항을 위해 전념하는 직원들을 찾아 간식을 전달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조 사장은 새해 첫날인 이달 1일에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위치한 정비 격납고, 종합통제센터, 램프지역 및 화물 현장, 승무원 브리핑실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고, 2일에는 부산에 위치한 테크센터 시무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조 사장은 올해 초 조양호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임금협상이 두 해를 넘기면서 조종사 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조 사장이 풀어야할 첫 과제로 꼽혀왔다. 지난해 1월 조 사장 취임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노조 방문을 택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5년도 임금협상 문제로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2016년부터 부분 파업을 감행했다. 올해까지 노사는 수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인사 시즌이 겹치며 합의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노조는 임금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일반직 노조와 동일한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취임 이후와 올해 첫 공식일정으로 노조를 방문한 것은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한편 노조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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