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수와진이 30년간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살아가는 근황을 전했다.

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안상수·안상진 두 쌍둥이로 이뤄진 남성 2인조 가수 수와진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986년 명동성당에서 심장병 어린이, 불우이웃돕기 공연을 하며 유명세를 얻은 수와진은 이후 1987년 '새벽 아침'으로 데뷔, 그 해 KBS 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하지만 인기가도를 달릴 무렵 동생 안상진에게 비극이 닥쳤다. 1989년 괴한들에게 피습을 당해 전신을 구타당한 것. 이 일로 세 번의 뇌수술을 받은 후에 의식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간 경변에 이어 2011년 폐종양까지 발생하며 일각에서는 안상진의 사망설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현재 동생 안상진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해 형과 함께 활동 중이다.

안상진은 피습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범인이)젊은 애들인데, 술 먹은 애들이 그런 것 같다. 5~6명이 뭘 노리고 한 것 같다"면서 "쇠파이프, 각목, 돌 등 네다섯 가지 둔기로 맞았다고 병원에서 하더라. 머리만 맞은 게 아니고 관절마다 맞았다"고 밝혔다.

안상진의 형 안상수는 "처음에는 술을 먹은 줄 알고 머리를 한 대 더 때렸다. 그런데 촉감이 이상하더라. 그래서 보니 혹이 굉장히 크게 나 있었다. 그래서 사고가 났거나 누군가에게 맞았다 싶어서 깨우니 정신을 못 차리더라. 그래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피습 사건으로 세 번에 걸친 뇌 수술을 해야 했던 안상진은 이후 상황에 대해 "퇴원하고 수술받고 6개월 뒤 TV에 한 달 정도 출연했다"며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가사가 생각이 안 나더라. 그래서 '안 되겠다, 쉬어야 되겠다' 생각했는데, 그 쉼이 13년 동안 이어진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안상수는 피습사건 후 동생의 모습에 대해 "굉장히 폭력적으로 변했다. (동생이) 절제를 못 하니까 못 하게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더라. 집에 있는 그릇이란 그릇은 다 깨졌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안상진은 "연예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찾아온 상실감이 컸다"면서 "그래서 저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자살하는 걸 보면 이해가 간다"고 과거 겪었던 심적 상처를 토로했다.

안상진의 기적적인 회복과 함께 2008년 5집 앨범으로 재기에 나선 수와진, 하지만 불행은 연이어 찾아왔다. 

안상수는 "녹음 끝난 첫날 다시 활동하게 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울었다"며 "겨우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왔는데, 6개월 만에 동생이 몸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폐에 종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안상진은 "간 경변 왔지, 폐절제술 했지 (그렇게 병이) 자꾸 오니까 '이제 또 뭐가 오려나?' 생각했다. 차라리 그게 낫지 않나. (안)상수는 아프지 않고 아픈 걸 제가 다 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 전 아파본 사람이지 않나"라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안상수는 "데뷔 31년째인데, 4년을 빼고 동생이 병석에서 왔다 갔다 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수와진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모금 공연을 펼치며 봉사와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나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지인들과 '사단법인 수와진 사랑더하기'를 만들어 전국에서 재능 기부를 통한 거리 모금 활동을 하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안상수는 처음 명동성당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공연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곰 인형이라고 하더라"라며 "언제나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곰 인형을 심장병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사주기 위해 공연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기부와 나눔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수와진. 안상진은 "저는 중간에 많이 쉬었는데, 아무래도 욕심은 많다"며 "심장병 돕기를 계속 해왔는데, 많은 분들이 좋은 일 한다고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기억해주시지 않나. 그 이름에 지금까지도 힘을 주시니까 보답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사랑더하기 회원들과 더불어 하는 것이다"라며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가수로 남고 싶다"고 바람을 전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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