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공급물량 중 일반분양 40%에 불과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똘똘한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찾으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로열층과 로열동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51개 단지로, 그 중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37개 단지다.특히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선보인 ‘장안 태영 데시앙’의 1개 주택형(119㎡)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하며 분양에 성공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경우 대부분 도심권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 교육, 편의, 업무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중‧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나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 보니 수요가 꾸준하다는 분석이다.

재개발‧재개발 단지는 조합원분이 우선적으로 빠지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3만6156가구 중 일반분양 가구 수는 전체의 40%인 1만4734가구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 2015년 서울 지역 일반분양 물량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일반분양 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로열층과 로열동에 당첨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로열층과 비로열층 분양권의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 결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 2층이 15억9955만원, 18층이 17억8485만원에 거래되며 1억8000만원 가량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또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선보인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 역시 지난해 6월 1층이 6억1600만원, 12층이 6억7500만원에 거래되면서 59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연구원 이사는 “일반분양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라면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단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 분양 예정인 재건축‧재개발 단지 중에는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단지가 많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2동 부개인우구역을 재개발하는 ‘부평 코오롱하늘채’(시공사 코오롱글로벌)는 전체 922가구로 중 55%에 달하는 550가구를 일반에 분양하고,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1구역을 재개발하는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시공사 롯데건설)는 999가구 중 54% 수준인 54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아울러 경기도 안양시 소곡지구를 재개발하는 ‘안양 소곡자이’는 전체 1394가구 중 48%(795가구)를 오는 3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