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연말 '문자 폭탄'에 시달렸던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에는 한 시민에게 보낸 초성 문자를 욕설과 엮으려는 시도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ㅁㅊㅅㄲ’, ‘ㅅㄱㅂㅊ’등의 초성을 문자를 보낸 이에게 답신했다. 

이 중 ‘ㅁㅊㅅㄲ’가 욕설을 떠올리게 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ㅅㄱㅂㅊ’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5일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이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문자 폭탄’에 시달린 것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 관계자는 “회의를 하다가도 휴대폰에 열이 날 정도로 수백통의 문자가 한꺼번에 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문자가 쉴새 없이 날아왔다”며 “김종석 의원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내에서 ‘우익’으로 분류되는 의원들 모두 이런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7년 10월 26일 미디어펜 창간 6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또 ‘ㅁㅊㅅㄲ’와 ‘ㅅㄱㅂㅊ’ 자음에 대한 의미를 유추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ㅁㅊㅅㄲ’와 ‘ㅅㄱㅂㅊ’는 아무 연관이 없는데 일부 언론이 이를 엮어 의도적으로 비난하려 한다”며 “‘ㅅㄱㅂㅊ’는 자음의 나열일 뿐 아무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5일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 “지난 연말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통과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수백 건씩 받으며 고통을 받았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당초 전안법은 12월 국회 회기 중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수백 개에 달하는 문자폭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자를 24시간 내내 여러 날 받다보니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며 “혹시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스팸 대량발송이거나 발신전용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됐다”며 “그 문자열을 수신한 분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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