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트위터가 '핵 단추' 발언을 내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삭제하거나 트위터 계정을 폐지하기 않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5일 기업 공식블로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세계 정상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일반 사용자와 같은 콘텐츠 정책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책상에 핵 버튼이 있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파멸적 핵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폭력적인 내용이라며 트위터 규정에 어긋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세계 정상들의 트위터 사용을 막거나 그들의 논쟁적인 트윗을 삭제하는 것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고 논쟁해야 할 중요한 정보를 감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위터는 구체적인 폭력적 위협을 가하는 내용 등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앞서 지난 9월에도 트윗이나 계정을 삭제하기 전에 '뉴스가치'가 있는지, '대중의 관심에 관련된 것인지'를 우선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세계 정상의 트위터 사용을 막는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막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대중의 관심을 염두에 두고 선입견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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