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요즘 들어 파란색 영수증이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파란색 잉크가 싸서 그런걸까요”, “파란색 영수증이 요즘 트렌드인가봐요”

최근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파란색 영수증을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9일 카드리더기 업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카드리더기 업체 관계자는 “(감열지에 쓰이는)검은색 잉크를 만드는 중국업체가 최근 유해물질 등의 이유로 전면 생산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검은색 잉크의 단가가 올라가고, 공급이 원활치 않아 재고가 많았던 파란색 잉크가 대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2016년 제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녹색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환경개선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으로 정부가 제시한 일정 기준치를 채우지 못한 중국의 잉크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검은색 잉크 가격이 30% 가량 인상되며 한국의 감열지 생산 업체들은 검은색 잉크를 대신할 '대체재'로 파란색 잉크를 쓰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란색 영수증을 두고 ‘친환경 영수증’이라는 의견도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영수증의 친환경 여부는 감열지로 결정되는 것으로, 잉크의 차이로 구분되진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중국에서 저비용 잉크를 수입해 사용했지만 중국의 급작스런 상황변화로 인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받게 됐다"며 "현재 이러한 상황에서도 가격논리로 중국에서 지속적인 수입을 해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내에선 잉크와 같은 원자재 공급원을 다원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감열지 업체 관계자는 "영수증의 잉크색이 검은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게 된 것은 가격 문제가 아닌 수급의 문제"라며 "문을 닫게된 중국업체는 전세계 물량을 50% 점유하고 있었고, 이에 검은색 잉크 가격도 인상됐지만 물량 자체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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