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PD수첩'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당시 국가의 대응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과 국가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을 태운 길이 311미터의 대형 선박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한가운데에서 침몰했다. 필리핀 생존자 2명을 제외한 22명 선원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초반,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보고를 받은 곳은 재난 시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정부가 아닌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선사였다. 선사는 사고 발생 5일 만에 가족들에게 합의를 요구하는 등 실종자 수색보다는 사고 수습을 우선시해 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신뢰할 수 있는 수색 정보를 얻고자 수 차례 정부에 문의했지만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경이 돌아가며 책임을 떠넘길 뿐이었다.

분노한 가족들이 2017년 4월 17일 실종자 수색을 촉구하기 위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찾아갔다. 공관 앞에서 면담을 요청했지만 경찰에 의해 손발이 들려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뇌진탕, 찰과상 등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 지난 10개월 간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없었다.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이날 'PD수첩' 제작진은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을 찾아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나는 일 안 할 때는 인터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정부의 원칙이 어땠다고 보냐"고 묻자 그는 "수고해라"라며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실종자)가족들이 면담 왔을 때 왜 거부했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지 마라"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면담 갔다. 왜 거부하셨는지만 여쭤보겠다"고 재차 질문했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제가 거부한 바 없다"고 답했다.

제작진이 계속해서 "총리실 앞에서 경찰에 의해 들려나갔다. 보고받으셨냐"고 묻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답변을 거부, 자리를 떠났다.

한편 한학수 PD가 진행하는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한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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