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서희가 강민혁과 여전히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가수 연습생 한서희는 9일 오후 장문의 글을 통해 작가 강혁민과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서희는 "강혁민씨께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 전화번호까지 남기면서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하는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가만히 있는 사람 공개적으로 저격글 올리고 싸움 만든 건 본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혁민씨 싸이월드 미니홈피 캡처본 게시물을 올렸다가 지운 건 강혁민씨가 거기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고, 워딩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길래 지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인정한 뒤 "사람들로부터 캡처본을 제보받았고, 저는 그 캡처본이 사실인 줄 알고 게시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법적 조치가 이미 끝난 일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강혁민씨 PDF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말씀 드리겠다. 지운 게시물 중 '합의금 뜯어낸다'고 말한 부분이 있지 않냐. 본인한테 불리한 거 알고 삭제한 거 아니냐. 저는 그 PDF가 이미 있다고 말씀드린 거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한테 처음이자 마지막 다이렉트 답장으로 '미친 사람이라고 쓴 글은 좋은 의미로 쓴 글'이라고 그러셨는데, 역지사지로 제가 그런 글을 공개적으로 썼다면 본인이 그렇게 말할 수 있냐"면서 "저는 최소한 제가 한 일에 대해 변명이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본인 상처받는 건 그렇게 잘 알면서 본인으로 인해 제가 상처받는 부분은 끝까지 모른 척한다. 인정 좀 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사진=한서희·강혁민 인스타그램


두 사람의 싸움은 지난해 11월 30일 얼짱 출신 작가 강혁민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한서희를 공개 비판하며 시작됐다.

강혁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서희라는 사람은 미친 사람 같다"며 "내가 아는 페미니즘은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은 남성의 인격을 모독하고 비아냥거리며 비하하는 글을 올린다. 그래서 대중들조차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진짜 페미니스트들은 그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자 한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비 강간범' 게시물을 게재, 강혁민을 향한 날을 세웠다. 해당 게시물에는 강혁민이 강간 모의를 했다는 내용의 캡처본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는 조작·합성 사진으로, 이미 허위 사실 판정이 난 사안. 한서희는 이후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한서희와 강혁민은 SNS를 통해 끝없는 설전을 벌여왔으며, 이 갈등은 지난 8일 강혁민이 한서희를 포함한 1만여 명의 악플러를 고소한 사실을 밝히며 최고조에 달했다.

강혁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소장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멀쩡한 사람 한 명을 허위사실 유포를 하여 선동하고 몰아가고 단체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X신으로 만드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서희는 "고소는 해도 되는데 제발 내 이름 언급 좀 하지마. 너랑 엮이는 거 내 사이즈랑 안 맞잖아. 내 생각도 좀 해줘. 할 거면 조용히 해줘. 고소는 원래 조용히 하는거야. 결과 나오면 나대주라 제발. 네 피드에서 내 이름 언급 금지야. 다시 한번 말할게. 언급하지 말아주라. 수치야 수치. 그리고 내가 집행유예라고 해서 민사 형사든 소송으로 바로 빵 갈 거라는 무식한 소리 하지 말아줘. 진짜 너무 똥멍청이라서 해줄 말이 없다. 날 빵에 다시 보내고 싶은 거라면 실패야. 미안. 어쩌겠어. 법이 그런걸"이라며 강혁민을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또한 강혁민이 "다 합의금 뜯으면 적어도 4,000만원 이상 벌 수 있겠는데 기간이 맞는다면 모든 합의금을 포항 지진 혹은 진정 이 시대에 차별과 평등이 절실하다고 생각되는 장애인협회에 기부하겠다"고 전한 글을 두고 "'합의금 뜯으면'이라니… 돈을 목적으로 한 고소였냐. 조금 실망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서희는 "이렇게 가만히 있는 사람 먼저 선빵 때려놓고 속상하다. 피해자는 저인데, 행보가 아쉽다"며 "휴 예쁜 내가 참아야지"라는 글로 설전을 마무리했다.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진 두 사람의 갈등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강혁민은 다음 날인 9일 다시 한번 한서희를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 강민혁이 올린 한서희와 네티즌의 대화 메시지(왼쪽), 이에 해명한 한서희의 입장문(오른쪽). /사진=강민혁·한서희 인스타그램


강혁민은 한서희가 다른 네티즌과 나눈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하며 "허언증 있냐. 제가 언제 당신한테 사과를 했냐. 왜 사람들한테 거짓말을 하고 다니냐. 이럴수록 당신만 나중에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저한테는 그저 성별 없는 키보드워리어일 뿐"이라고 비난하며 "저에 대한 PDF는 뭐냐. 내 것(게시물)은 다 그대로 남아있다. 당신이 그동안 사람들한테 선빵치고 다니면서 피해 주고 다닌 발언들이라면 자료가 엄청나게 많은데 혹시 내 것 PDF 따는 거 도와준다는 뜻이었냐. 메일 주소 주면 제 자료를 보내드리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한서희가 "'강혁민 PDF'는 강혁민이 '합의금 뜯어낸다'고 언급한 게시물의 캡처본을 지칭한 것이며, 싸움을 만든 건 강혁민"이라는 반박글을 남긴 것.

한편 얼짱 출신 작가인 강혁민은 코미디TV '얼짱시대6'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최근 모델, 뷰티크리에이터,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 출신 가수 연습생 한서희는 빅뱅 탑과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은 뒤 페미니스트임을 선언,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하리수, 유아인과 페미니즘 이슈를 두고 SNS 설전을 벌여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으며, 최근 페미니즘 굿즈 쇼핑몰을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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