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中공장·4조원대 부채 해결 선행되야"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이행 중인 금호타이어가 노동조합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달 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과 계속되는 적자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삭감 등 자구안 이행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우려가 고조된다.

금호타이어는 10일 노동조합에 경영위기를 가중시키는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 사진=금호타이어 CI


금호타이어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전날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속한 자구노력 이행 요청’ 공문을 접수했다"며 "채권단은 만약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하다고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 조직 축소 및 임원 감축, 일반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분리에 따른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과 판매 촉진을 위한 해외 영업망 정비 등을 통해 약 525억원 수준의 노력을 이행했다.

다만 노조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고 있어 난항을 맞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통상 주2회(화·목)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8일 새로 선임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광주를 찾아 노사가 협력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임금동결·삭감 등이 포함된 자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구안 동의 요구에 앞서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중국 공장 문제 처리와 총 3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될 과제"라고 밝혔다.

이에 지역 경제계는 “금호타이어가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노사 스스로의 자구노력과 고통분담이 선행되는 게 바람직하며, 노사는 회사를 우선 살리고 구조조정의 수위와 고통분담의 기간을 최소화하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12월 급여에 이어 1월 정기상여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 구성원의 희생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회사의 중심 축인 노동조합이 경영위기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투쟁과 파업을 중단하고 노사가 함께 전 구성원의 생존과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호타이어의 입장이다.

한편 노조는 오는 24일 비정규직을 포함한 광주·곡성공장 노동자 3000여명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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