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학교 당국자들과 청소근로자들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오후2시부터 2시간4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고려대 청소근로자들은 "노동자들끼리 대결하는 것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알아주면 좋겠다"며 "12월 말이면 항상 불안하고 불안감 없이 존중받고 싶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고려대 청소근로자들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16.4% 상승하면서 신규 파트타임 근로자로 대체될 상황에 놓여 논란이 커졌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장하성 실장은 이날 이들의 고용상황과 근로환경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말 뿐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학교와 충분히 상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장 실장은 청소근로자들에 이어 학교 당국자들과 1시간 넘게 논의하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가는 방법을 찾는데 대학이 앞장서달라"며 "가장 열악한 처지의 청소노동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고용안정이 이루어지도록 학교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장 실장은 "나쁜 일자리가 새로운 고용 프레임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청소노동자들을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로 대체하는 것이 고착화될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고려대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장하성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와대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는 첫 회의를 열고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최저임금 TF에는 반장식 일자리수석·홍장표 경제수석·김수현 사회수석·김현철 경제보좌관·문미옥 과학기술 보좌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TF는 당분간 매일 회의를 열어 최저임금 상황을 논의하고 관계부처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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