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동률이 3년 3개월 만의 컴백 소감을 전하며 故 종현을 추모했다. 

가수 김동률은 1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EP 앨범 '답장'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답장'은 2014년 10월 발표한 6집 '동행' 이후 김동률이 3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으로, 솔로로서는 처음으로 5곡을 수록한 EP 형식의 앨범을 발매했다. 


   
▲ 사진=뮤직팜 제공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답장'을 비롯해 이소라와 호흡을 맞춘 '사랑한다 말해도'와 '연극', 'Contact', Moonlight' 등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특히 수록곡 '연극'을 제외한 전곡의 스트링 녹음은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소재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4년 앨범 '토로'에서 협업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작업을 했다.

앨범 수록 전곡은 김동률이 작사, 작곡했다. 타이틀곡 '답장'은 목금관을 제외한 현악 44인조와 녹음했다. 배우 현빈과 모델 이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곡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 사진=뮤직팜 제공


김동률은 앨범 발표와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발매 소감을 전했다. 그는 "꽤 오래 전부터 새 앨범을 만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앨범이 은퇴 앨범이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은퇴를 하고 싶단 뜻은 아니다. 가슴 철렁하셨다면 죄송하다"라면서 "제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김동률은 "어느덧 제가 데뷔한 지 25년이 되어간다"면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거기에 덧붙여 제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음악을 만들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거기에 또 하나 덧붙여, 음악 하는 선배로서의 역할과 책임감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어느덧 그런 나이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세상을 떠난 故 종현을 언급하며 "얼마 전 아직 어리고 아까운 후배 한 명을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음악으로 무엇을, 어디까지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잘 늙어가는 모습,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김동률은 "조용히 각자의 삶 속에서 제 음악을 듣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거 잘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모쪼록 제 음악이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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