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발렛주차·이-코너모듈 등 개발 목표
"전체 연구비 절반은 ICT 분야에 투입"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모비스가 오는 2021년까지 구동·제동·조향·현가 기능이 하나의 바퀴 안에 심어진 ‘친환경 이-코너모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모비스는 또 올해 안에 차 스스로 이동해 주차하는 ‘자동발렛주차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기술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연구개발(R&D)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8’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친환경,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등 3대 분야의 기술 개발 현황과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 초 양산 적용될 원격주차지원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통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운전자는 주차 공간을 확인한 뒤, 차에서 내려 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자동발렛주차는 원격주차지원보다 한 단계 앞선 자동주차기술이다. 운전자나 탑승객이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등 원하는 목적지 입구에 내리면 차는 스스로 지상이나 지하 주차 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한다.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초음파, 카메라와 같은 높은 사양의 센서 기술과 정밀하게 묘사된 지도 등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차장 공간 정보와 함께 각 건물 주차시스템과 통신 연결 등 인프라도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차기술 개발을 올해 말 완료할 예정으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문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차용 시스템인 이-코너모듈도 소개했다.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 기준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차량의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구동·제동·조향·현가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모듈(부품 조합)로,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장착한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 ‘CES 2018’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방문객이 전시품 '콕핏'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자동차는 일정 기간 특정 모델을 대량생산한다. 이에 새 모델이 나오기까지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 등 구동 방식에 따라 개발 범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코너모듈은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열, 전폭(차량 좌우 너비),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축간거리) 조정이 가능해 차량 크기(소형~대형)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도 차량 사양과 관계없이 이-코너모듈의 탑재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엔진과 드라이브샤프트 등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 없어 공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기술은 △차량 바퀴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구동하게 하는 인휠모터 △모터의 힘으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전동브레이크 △센서가 조향각 등을 원격 제어하는 전동조향 △주행 중 상하 진동을 흡수, 상황에 따라 차량 높이를 조절하는 전동댐퍼 등 4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이-코너모듈에 필요한 기술을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상무)은 “그동안 부품 매출의 7%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는데, 오는 2021년까지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50%는 자율주행 센서, 지능형 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 대학, 외부 전문 업체들과 파트너 관계를 강화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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