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82억달러…2019년부터 매출 '턴어라운드' 예상"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 매출 7조원 달성 예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재 마주하고 있는 '수주 절벽' 터널을 지나면 업황 개선 및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갈 것으로 본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지난해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69억달러 수주를 달성했으며, 올해 수주 목표는 82억달러"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 턴어라운드가 예상돼 영업이익 흑자·매출 7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선부문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대형 컨테이너선 등 경쟁력 있는 선종을 중심으로 55억달러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북해·호주 등의 지역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저유가 시기에서도 수주 실적을 축적했으며, 향후 수급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규제·업황 회복 등 외부요인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고정비 감소를 비롯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순환휴직·희망퇴직·유상증자 등의 자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생산직 근로자 10% 임금반납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정해규 삼성중공업 전무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삼성중공업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남 사장은 임단협 관련 질문에 대해 "노동자협의회와 올해까지 임금협상 잠정보류하기로 합의했다"며 "오는 5~6월 협상을 재개, 3년치를 한꺼번에 진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환경규제에 대해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으며, 기술력과 향상된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능력을 토대로 싱가포르 등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지난해 안전사고 등으로 의기소침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연말을 기점으로 하나로 뭉쳐 재도약하자는 분위기가 형성,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제 때에 받을 수 있다면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채권단에서 자금 회수를 급하게 하고 있는데 조선업 펀더멘탈이 바뀌지 않은 만큼 속도를 조절해달라"고 당부했다.

유가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손익분기점이 되는 유가(BEP)는 배럴당 50달러이며, 향후 몇 년간 유가가 50~6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몇 년간 해양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지불한 '수업료' 및 안전사고 등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오늘 말한 사항들이 말로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화절상 관련 질문에 "환율 변동에 대해 대비하고 있고, 환율이 변동된다해도 선가에 반영되는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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