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콜로드 지역 3개 초등학교 돌며 한국문화 수업 진행
수해로 피해 입은 학교서 학교 환경 정비작업에 발 벗고 나서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구대학교 사범대학이 필리핀에서 8년째 교육봉사를 이어가며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현지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구대 사범대학은 16일 “학생 9명, 교직원 2명 등 해외봉사단 11명이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 바콜로드 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단은 지난 9일 현지 협력기관인 라살대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봉사 첫날인 10일 학생들은 바콜로드 시 외곽 해안가에 위치한 ‘빌라 에스페란자 초등학교’를 찾았다.

이 학교의 교육 환경은 열악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이곳은 원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으로, 1991년 개교 당시에는 운동장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으며, 시 외곽 지역에 있다 보니 지금도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봉사단 학생들은 현지 아이들과 국기그리기, 제기만들기, 부채꾸미기, 그림 편지쓰기 등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현지 아이들은 봉사단이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 대구대 봉사단 학생들이 빌라 에스페란자 초등학교에서 현지 아이들과 수업 때 만든 제기를 하늘로 날리고 있다./사진=대구대학교 제공


12일 대구대 봉사단은 바콜로드에 인접한 탈리사이 지역 한 시골 마을의 타야바스 초등학교로 이동해 활동을 이어갔다.

도착 당시 이 학교는 폭우로 교실이 침수됐고, 수해로 학생 절반가량이 등교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봉사단 학생들은 수업 대신 교실을 적신 물기를 닦아내고 책걸상을 정리하는 등 학교 환경 정비작업에 나섰다.

또 수해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현지에서 공수한 음식(스프 등)을 나눠주고, 시무룩해진 현지 학생들의 기를 북돋기 위해 제기차기, 술래잡기 놀이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차정호 과학교육학부 교수는 “봉사단 학생들은 주말에도 쉼 없이 어떻게 하면 현지 아이들과 더욱 기억에 남는 수업을 할지에 대해 토론하고 준비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로 성장해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했다.

이외에도 봉사단은 오는 17일까지 현지 초등학교 1곳을 추가로 방문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철 대구대 사범대학장은 “대구대 사범대학은 2010년부터 예비교사로서 인성과 글로벌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필리핀 바콜로드 지역에서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닌 매년 꾸준히 관계를 쌓아가는 봉사활동이라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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