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김 전 기획관을 구속했고, 김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각각 총 4억 원, 5000만 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기획관에 대해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영장을 발부하면서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김 전 비서관과 관련해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후 "업무상횡령 부분에 관하여 혐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17일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정원이 청와대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들어갔다.

특히 이번 구속으로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서 'MB 집사'로 불리우는 김 전 기획관을 구속해 향후 검찰 수사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갈 전망이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17일 구속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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