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공해상 밀수 방지를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 공동주최로 열리고 한국과 일본 등 6.25전쟁 유엔 참전국을 중심으로 20개국이 참석한 밴쿠버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은 전세계의 과제"라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이번 회의는 북한에게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고 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자리"라며 "최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해 공해상에서 석유 정제품을 밀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회의 환영사를 통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제재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고수하는 한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고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입장과 결속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동맹국들을 분단시키려는 공작을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분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북한의 '미소 외교'에 주의를 빼앗겨선 안 된다"며 "남북대화는 북한이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하기 위한 시간벌기 의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고노 외무상은 "북한이 핵 미사일 계획을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추구하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모두 결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벨기에,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인도 등 북핵 문제에 관심 있는 20개국이 참가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 모색을 위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