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정부에서 도입돼 주목을 받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올해 이른바 ‘시즌2’로 돌아온다. 증시 호황과 암호화폐 광풍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결 많아진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혜택을 재정비한 ISA가 ‘시즌2’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재작년 초 출시된 ISA는 예금·적금·펀드·파생결합상품 등을 한꺼번에 담아 관리할 수 있다는 편의성으로 출시 당시 상당히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도인출 제한, 너무 긴 의무가입기간과 너무 적은 비과세 혜택 등으로 당국이 기대한 만큼의 흥행을 하지는 못했다.

   
▲ 사진=금융투자협회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시즌2로 돌아올 채비를 마친 ISA는 한층 커진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채비를 마쳤다. 우선 비과세 혜택이 늘었다.

원래 ISA계좌 내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금융소득에 대해 서민형계좌는 25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됐다. 서민형은 연간 총급여가 5000만원이하 이거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이하인 사람이 가입하는 상품이었다. 그런데 새해 들어 서민형계좌의 비과세 범위가 400만원으로 늘면서 기존 한도액보다 150만원이 확장됐다. 

아울러 원래는 의무가입기간(3~5년) 내 중도인출 시 과세특례가 적용되지 않았으나 이제는 납입원금 범위 내에서 세금추징 없이 자유로운 중도인출이 허용된다.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시즌1 흥행 실패의 핵심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중도인출 문제도 해결했다. ISA 시즌2는 소비자들이 돈을 보다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현행 규정은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사업소득자가 폐업하지 않는 한 의무 가입 기간이 끝나기 전에 돈을 빼면 그동안 감면받은 세금을 인출 금액에서 공제해왔다. 

그러나 개정안은 납입 원금에 한해 중도 인출을 허용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0만원을 납입해 200만원의 투자수익이 났다면 원금 2000만원까지는 언제든 인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2200만원을 모두 찾는 경우 면세 혜택은 없다.

훨씬 더 소비자 친화적으로 바뀐 ISA에 대한 전망은 긍정과 부정으로 갈린다. 상품 자체만 놓고 보면 시즌1에 비해 흥행이 개선될 확률이 높지만 문제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전 정권에서 기획된 ISA 흥행에 얼마나 의지를 보일지 의문”이라면서 “이전 정부가 ‘국민 재산증식’이라는 모토 하에 ISA를 기획했지만 현 정부는 경제정의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라 ISA를 얼마나 밀어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