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선더랜드)이 브라질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기성용은 12일 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는 자리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때는 형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다. 훨씬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기성용/뉴시스

기성용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이승렬(전북), 김보경(카디프시티) 등과 함께 1989년생으로 막내였다.

그러나 기성용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공헌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중참급이 된 기성용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력 면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생활면에서도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뛰던 지난달 14일 에버턴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이후로 최근 4경기에서 결장했고, 회복이 늦어지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이달 6일 조기에 귀국했다.

부상에 대한 질문에 기성용은 "영국에 있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통증을 없애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단계별로 재활을 하며 부상 부위가 많이 좋아졌다. 조만간 그라운드 훈련도 가능할 것 같다. 트레이닝센터에서 치료를 잘 받을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 기성용은 "첫 경기 승리가 목표다. 러시아를 잡아야 16강에 갈 확률도 높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드컵이 시작되면 상당히 긴장될 것이다. 평가전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상대도 한국에 대해 훨씬 많은 준비를 한다. 생각보다 강하다. 우리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