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조계현(50) 수석코치가 2군 감독으로 남을 전망이다.

LG는 12일 외부인사 없이 1군과 2군 코치진 6명의 자리를 맞바꾸는 형식으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실시했다.

   
▲ 김기태 LG 전 감독/뉴시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조 수석코치의 거취는 잔류로 확정됐다.  

조 수석코치는 지난 4월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를 표명했을 때 사퇴 의사를 강력하게 구단에 통보했고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줄곧 보였다. 그러나 이날 양상문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2군 감독으로 잔류하기로 뜻을 굳혔다.

양 감독은 조 수석코치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2군 감독을 제안했다. 양 감독은 "2군 감독은 조계현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며 "떠나면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조 수석코치의 마음을 돌린 것은 다름 아니라 김기태 전 감독이었다.

현재 미국에 있는 김 전 감독은 조 수석코치와의 전화 통화에서 "형님 무조건 남아 계셔야 합니다. 이건 감독으로서 명령입니다"라고 말했다.

조 수석코치는 "이젠 감독이 아니지 않냐? 왜 감독님은 내 말을 안 들어줬냐"라며 사퇴를 고집하다 결국 김 전 감독의 마지막 당부에 마음을 돌렸다.

팀에 남기로 한 조 수석코치는 "이미 내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다시 남아 비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내가 안고 가야할 문제"라며 "지금 내가 남는 것이 김기태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계현 코치 거취 소식에 네티즌들은 "김기태 조계현, 남아서 다행" "김기태 조계현, 양상문 감독하고 둘다 투수 출신이네" "김기태 조계현, 조계현이 더 선배?" "김기태 조계현, 시즌 초부터 부침이 많네" "김기태 조계현, 둘이 정말 친한듯" "김기태 조계현, 결국 마음을 돌렸구만" "김기태 조계현, 양상문 감독 많이 도와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