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영개입에 다수주주들 우려, 노사합심 경쟁력 제고해야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KB금융노조가 다시금 노동이사제를 들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 주총이 끝난 지 벌써 2개월이상 지났다. 노조가 이번엔 권순원 숙대교수를 새로운 노동이사 후보로 내세워 투쟁을 벌이고 있다. 권씨는 서울지방노동위 공익위원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 공익위원을 지냈다.

하승수추천안건이 주총에서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결된 것을 감안하면 권씨를 제2의 후보로 부각하는 것은 노조의 과도한 경영진 압박이다. 하씨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참여연대에서 협동사무처장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들어 친노동행보를 보이는 국민연금과 일부소액주주 17.7%만 하후보에 찬성표를 던졌을 뿐이다.

외국인주주들은 권씨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한국특유의 전투적 노조성향을 감안하면 다른 주요주주들도 노동이사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국민연금만은 노조를 국정파트너로 존중하는 문재인정권의 성향을 감안해 노조와 보조를 같이할 것이다. 

노동이사제는 한국에선 시기상조다. 특정정치 성향의 시민단체 출신이 사외이사에 포함되면 노조이익만 대변할 가능성이 높다. 주주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도 주주가차 훼손이 우려된다고 했다.

노조는 대표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는 정관변경방안도 발표했다. 윤회장의 사외이사 추천을 막으려는 꼼수로 보인다.

KB금융은 2기 윤종규회장체제가 본격 발진해서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발돋움하고 있다. 덩치를 키우기위해 생보사 인수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디지털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윤회장들어 리딩뱅크로 부활했다. 신한금융에 밀렸던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았다. 윤회장은 역대정권마다 낙하산인사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재정비했다. 과감한 인수합병과 수익중시 경영등에 매진했다.

   
▲ KB금융노조가 새로운 노동이사 후보를 내세워 윤종규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과도한 경영개입은 다수주주들이 반대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협력으로 아시아리딩뱅크로 도약해야 한다. /KB금융 제공

윤회장이 리딩뱅크 위상을 회복했다고 해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주가순자산비율(PBR)DL 0.7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윤회장은 여전히 KB금융이 밥값을 하지 못한다고 냉정히 평가하고 있다. 35조원의 자본금을 감안하면 3조5000억원의 순이익은 내야 한다는 것. 아직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쟁력강화가 당면과제인 상황에서 노조의 폭주는 심각한 리스크요인이다. 노사가 합심해서 파고를 넘어야 한다. 겨우 되찾은 리딩뱅크를 유지하고,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가려면 지배구조가 안정돼야 한다. 노조가 발목잡는 일도 없어야 한다. 문재인정부의 친노동정책에 기대어 윤회장과 경영진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것은 게도 구럭도 놓치게 할 뿐이다. 윤회장체제가 안정되게 협조해야 한다.

노조는 윤회장이 취임할 땐 관치와 외압에서 벗어난 인사라고 높이 평가했다. 노조의 윤회장 흔들기는 자칫 다시금 관치인사, 낙하산인사의 빌미를 줄 수 있다. 독일도 노동이사제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폐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노조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다. 윤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은 차단하고자 하면서 자신들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노조가 지배구조를 흔들려는 노림수다.

노조는 지금처럼 브레이크없는 폭주를 강행할지 고민해야 한다. 노조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노조원들의 복리후생과 근로조건 개선등에 충실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 등 노조의 권한을 벗어난 이슈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노조가 노골적인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위험하다. 노조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여의도 국민은행 입구에서 장기간 텐트농성하는 것부터 거둬들여야 한다. 주주와 국민들은 노조의 과격한 텐트농성과 출퇴근시간대 고성능 투쟁가 소리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몹시 불편해하고 있다.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