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셀트리온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대어 찾기에 나섰다. 정부의 코스닥 투자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업무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사가 임박했다. 거래소 안팎의 정보를 종합하면 내달 8일경 거래소가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35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대장주 지위를 누리고 있는 셀트리온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이사를 성사시키는 셈이다. 코스피로 옮겨갈 경우 셀트리온은 현대차를 누르고 시총 3위에 등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도이체방크 쇼크’ 등 주가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셀트리온은 자본시장 내에서 부동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종목이다. 이른바 셀트리온과 함께 이른바 ‘3형제’라 불리는 다른 2개 종목(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이 코스닥에 잔존하긴 하지만 대장주의 빈자리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은 셀트리온이 남길 큰 공백을 새로운 IPO로 메울 채비를 이미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만큼 좋은 종목을 찾아 기업공개 시킬 경우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게임즈다. 올해 IPO 최대 관심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9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아직까지 코스닥 상장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나 충분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국 일변도였던 외국기업 상장패턴에서 벗어나 6년 만에 일본기업의 코스닥 상장 준비도 눈에 띈다. 일본계 면세점 운영업체인 JTC면세점은 내달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JTV면세점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2012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BI액시즈(현 SBI핀테크솔루션즈)에 이후 오랜만에 한국 증시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이 탄생한다. 예상 시총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다.

올해 IPO시장의 또 다른 초점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 여부다. 대형 5개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집중함으로써 중소형사들은 자칫 대형사들과의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 IPO 시장은 이들 중소형사들에게 하나의 ‘돌파구’로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했다. 시가총액 7조원과 8조원 사이를 오가는 초대형기업이 톱5 아닌 중형 증권사에 IPO를 맡긴 점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중소형 증권사들이 의지를 가지고 IPO 시장에 매달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정부의 벤처기업 상장지원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이 날개를 펼 계기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른바 ‘테슬라 요건’에 따라 이익이 나지 않았음에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카페24가 코스닥 시장에서 인정받을 경우 벤처기업 상장 활성화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 지수의 흥행은 IPO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어도 공모건수 측면에서는 비약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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