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대회 한국인 선수 첫 8강 진출의 새 역사를 쓴 정현이 4강 기적까지 노린다. 8강 상대가 세계랭킹 97위인 이번 대회 또 다른 돌풍의 주역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기 때문이다. 

정현(22, 삼성증권 후원, 세계랭킹 58위)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3-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현재 랭킹 14위로 처져 있지만 2016년까지 장기간 1위를 지켰던 세계적인 선수. 이런 조코비치를 몰아붙여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챙긴 정현이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이번 대회 정현의 돌풍은 거셌다. 3회전에서는 세계랭킹 4위인 떠오르는 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꺾었고, 16강전에서는 호주오픈에서만 6차례나 우승한 거물 조코비치를 물리쳤다.

그 결과 8강전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세계랭킹 97위로 정현보다 랭킹이 한참 아래인 샌드그렌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랭킹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사실을 정현이나 샌드그렌이 돌풍으로 증명하고 있다.

샌드그렌도 이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도미닉 티엠(오스트리아)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라 기세가 드높다. 샌드그렌은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이 메이저대회 성적의 전부였지만 이번 호주오픈에서 무명의 대반란을 일으키며 정현의 8강 맞상대가 됐다.

정현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이지만, 또한 충분히 해볼 만한 샌드그렌이기에 4강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오는 24일 격돌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