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정현이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정현(22·세계랭킹 58위)은 22일(한국시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3-0으로 꺾은 다음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릴 적 우상이었던 조코비치에게 승리를 거둔 정현은 경기 직후 플레이어 박스 쪽으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그를 열렬히 지원하는 가족을 비롯해 스폰서, 매니저, 팀에게 큰절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것.


   
▲ 사진=JTBC3 2018 호주 오픈 경기 방송 캡처


정현은 경기 직후 메인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떻게 조코비치를 이겼는지 모르겠다. 그저 기쁘다. 내가 오늘 이길 수 있을지 진짜 상상도 못 했다. 조코비치와 다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코트 끝에서 엄청난 각의 앵글샷을 만들어낸 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조코비치는 어릴 때 내 우상이었다"며 "그를 따라 한 덕분에 (날카로운 샷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브레이크에서 지더라도 조코비치보다 젊기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 짓게 했다.

정현이 영어로 인터뷰에 응하던 중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에서 지켜보고 있을 팬들에게 한국어로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정현은 "일단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팬분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안 끝났으니까 수요일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현은 한국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오는 24일 진행되는 남자 단식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세계랭킹 97위)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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