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점에 맞춰 우리·신한·하나은행 영업시작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라 은행권이 공항 이용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4개 항공사가 연간 18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은행들의 고객유치전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 사진=백지현 기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에 맞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일제히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점으로 주요 4대 국제공항(인천, 김포, 제주, 김해) 여객터미널에 모두 입점하게 됐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영업점은 신한은행의 점포를 새롭게 정의한 ‘The NEXT Branch’가 적용된다. 이를 위해 영업점 내부에 디지털 체험 공간을 설치해 대기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한편 셀프 뱅킹 창구인 유어 스마트 라운지를 배치해 고객이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담을 원하는 고객은 보다 편한 분위기에서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면세구역과 세관구역에 동시 입점해 예금, 대출, 외환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24시간 환전소를 포함해 4곳의 환전소를 운영한다. 영업점은 제2여객터미널 동쪽 지하 1층에 두며 환전소는 1층 입국장·3층 출국장·세관구역과 면세구역 등 총 4곳에 설치한다.

아트포트(ART+PORT)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아트피아노, 트릭아트, 폰부스 등을 마련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세련된 이미지의 고객창구,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상담공간으로 기존의 은행 디자인과 차별화된 아트뱅크(Art Bank)를 구현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공항 내 은행 영업점은 일반 지점과 비교해 임대료가 비싸고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은행권이 공항 입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우리‧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2030년까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은행‧환전소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입찰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208억원, 우리은행은 118억원, 하나은행은 101억원을 써내 최종 사업자로 낙찰됐다.

이에 신한은행은 제1사업권(영업점 359㎡·환전소 4개·ATM 4개), 우리은행은 제2사업권(영업점 185㎡·환전소 4개·ATM 4개), 하나은행은 제3사업권(영업점 154㎡·환전소 4개·ATM 4개)을 확보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항지점의 경우 일반 지점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연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공항을 드나드는 것을 고려하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