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입단 신인인 안우진(19)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다. 휘문고 재학 시절 안우진이 학교 폭력을 행사한 데 따른 구단 차원의 자체 징계다. 

넥센 구단은 23일 "고교 재학 시절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한 안우진에게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며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와 더불어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 기간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하고 동시에 1,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이보다 앞서 안우진은 고교 시절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실상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는 처벌이다.

넥센 구단의 자체 징계는 프로 선수에게는 상당히 무거운 징계에 해당한다.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안우진은 신장 193㎝, 체중 95㎏의 빼어난 신체조건까지 갖춘 기대주다. 넥센은 2018시즌 1차지명으로 안우진을 뽑았고, 계약금 6억원이라는 구단 사상 신인 최고액을 안겼다.

이렇게 기대감을 갖고 유니폼을 입힌 안우진을 입단 전 일로 인해 50경기나 출전시키지 못하게 된 것은 넥센에게는 손실이 될 수 있다. 특히 신인으로서 배울 것이 많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징계의 무게감이 크다.

넥센 구단은 "고교 재학 시절 안우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구단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통감한다. 외부 징계와 별도로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넥센 구단의 자체 징계 발표 후 한편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여론도 있다. 아무리 기대주라고는 하지만 신인에게, 그것도 투수에게 50경기 출장 정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다. 고졸 신인 투수가 프로 데뷔 연도에 처음부터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징계가 너무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피해자의 상처 등을 고려할 때 더욱 엄한 징계로 경각심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우진은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구단과 협회에서 내린 벌은 달게 받겠고, 앞으로도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참회하며 살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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