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의 한계 홈퍼니싱으로 돌파구...롯데·현대·신세계 홈퍼니싱 대결
   
▲ 까사미아 압구정점./사진=까사미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가 가구기업 까사미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가 까사미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이케아를 선두로 홈퍼니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홈퍼니싱 브랜드가 있지만 백화점에는 자체 브랜드가 아직 없다는 점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이 이케아와 손잡고 아울렛 출점을 하고 있다는 점과 현대백화점이 리바트 인수 및 윌리엄스 소노마를 수입하며 홈퍼니싱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자극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까사미아 인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창업주인 이현구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92%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주체는 신세계백화점이며 인수금액은 1800억~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인수를 확정 지을 예정이며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까시마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 및 침장류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가구 브랜드인 까사미아를 비롯해 사무용 가구 브랜드 우피아, 홈스타일링 브랜드 씨랩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1219억원으로 국내 가구업체 중 6위 수준이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로 가구 분야를 강화해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은 이케아와 손잡고 아울렛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현대리바트를 인수해 가구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리바트는 미국의 윌리엄스 소노마를 수입하며 홈퍼니싱 시장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도 이마트가 메종티시아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자주가 있지만 신세계백화점에는 자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없다. 영국 브랜드 존 루이스를 수입하고 있을 뿐이다. 또 해당 브랜드들은 생활 소품들이 대부분이며 가구 제작과 유통 노하우가 부족하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하게 되면 백화점과 아울렛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중심으로 성장한 백화점들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 같다"며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 역시 비슷한 취지라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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