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현(22,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의 돌풍은 계속됐다.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는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랭킹 58위)이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97위)을 세트스코어 3-0(6-4, 7-6, 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8강 진출 자체가 그랜드슬램 대회 한국인 최초 기록이었는데 4강은 대이변이자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정현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토마시 베르디흐(체코, 20위)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나 결승행을 다툰다. 모두 힘겨운 상대이지만 지금까지 정현이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또 한 번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단식 4강에 오른 정현은 88만 호주달러(약 7억5천500만원)를 확보했으며 복식 16강 상금(약 2천100만원)까지 7억7천만원 이상의 거액을 일단 손에 넣었다.

비록 샌드그렌의 랭킹이 정현보다 낮지만 샌드그렌도 연이은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라 결코 만만찮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한껏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정현은 첫 세트부터 샌드그렌을 몰아붙였다. 게임스코어 1-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정현은 3-1까지 달아나 먼저 승기를 잡았다. 이후 착실하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나간 정현은 6-4로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3-5로 끌려갔다. 하지만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따내 한 고비를 넘겼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4-5에서 연이어 3포인트를 뽑아 두번째 세트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두 세트를 내리 이긴 정현이 여유있게 플레이를 이어간 반면 샌드그렌은 3세트 들자 체력 저하로 급격히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침착성을 잃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코트 좌우로 꽂아넣어 게임스코어 5-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5-3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에 나선 정현은 과감한 공격과 상대 실수로 세트를 마무리, 2시간 30분도 안걸려 3-0 완승으로 8강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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