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상경투쟁 강행'…사측 "노조도 고통분담 동참해야" 호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자구안 이행'과 관련 노조와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면서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4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 및 상경 투쟁을 선언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곡성공장 소속 조합원 2500여명도 각 사업장에서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임금삭감과 정리해고 반대"를 외치며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노조는 회사가 마련한 경영 정상화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2월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MOU 체결을 앞두고 있어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노조와 자구안 이행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결정한 안건의 효력이 상실되고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부도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사측은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등이 담긴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과 '2016년 단체교섭'에 대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의 금호타이어의 경영위기는 잦은 파업, 낮은 생산성 그리고 높은 제조원가 등 노조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노조측에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한 조직 축소 및 임원 감축, 일반직 희망퇴직, 특수관계자 거래 개선과 판매 촉진을 위한 해외 영업망 정비 등을 통해 약 525억원 수준의 자구노력을 이미 실시중"이라며 "노조도 자구노력 및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채권단은 노사가 자구안 추진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거나 부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안 이행 데드라인은 다음달 28일이다.

   
▲ CI=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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