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심은경이 용산 철거 참사를 연상케 하는 '염력'의 소재에 대해 큰 부담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심은경(24)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염력'(감독 연상호) 촬영 후일담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아빠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염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염력'의 배우 심은경이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AND


심은경은 극 중 딸이자 열혈 청년사장 루미 역을 맡아 철거민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싸운다. 이와 관련, 용산 철거 참사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촬영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촬영한 건 아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가 용산 참사 8주기였는데 연상호 감독님, 배우들과 용산 참사를 다룬 '공동정범'을 관람했다"면서 "감독님이 기자간담회에서 말씀하셨듯 용산 참사에 대해 다룬 영화는 '공동정범'이 그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염력'은 도시 개발에 대한 감독님의 시선이 담긴 영화다. (철거민의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초능력을 얻었을 때의 카타르시스와 통쾌함을 그리는 영화"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현실적인 소재를 차용했을 뿐이며 연상호표 히어로물에 더욱 주목해줬으면 하는 게 심은경의 바람이다.

철거민들의 문제를 체감하기엔 어린 나이지만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심은경은 "루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봤는데,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힘겹게 살아오다 모처럼 가게를 일궈놨는데, 그걸 한순간에 잃었다고 생각하면 어이가 없고 화가 날 것 같다"며 "루미의 성격상 앞장서서 고군분투했을 것 같았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안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강인함이 좋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염력'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겸비한 스토리텔링과 연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실력파 배우들과 충무로를 대표하는 최정상 스태프들까지 합세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출연하며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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