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대회 첫 4강에 오른 정현(22, 삼성증권 후원)의 맞상대가 정해졌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로저 페더러(37, 스위스)다.

정현은 24일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랜드슬램에서 한국 선수가 8강에 오른 것도 처음이었는데, 4강에 오른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현이 파죽지세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되자 4강 상대가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ITF 홈페이지


이어 열린 또 하나의 8강전 로저 페더러-토마시 베르디흐의 승자가 바로 정현의 준결승 상대였다. 이 경기에서 페더러가 3-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면서 정현의 4강전 파트너로 결정됐다. 

정현-페더러의 준결승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테니스 팬들에게는 가슴 벅찬 대진이 성사됐다.

페더러는 '테니스 황제'라 불린다. 올해 37세 노장이지만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커리어 통산 95번의 우승으로 지미 코너스(미국)의 109승에 이어 역대 최다 우승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만 19차례나 우승해 이 부문 남자 선수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5번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현재 랭킹은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2위지만 큰 의미가 없다.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킨 '뉴스타' 정현이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황제' 페더러를 만난다. 둘의 대결 자체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다. 정현이 이기는 것은 상상만 해도 꿈만 같다. 정현이 지더라도, 테니스 팬들에게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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