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중심에서 백화점, 편의점 등도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어
   
▲ 롯데백화점 강남점 집사 매장./사진=롯데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유통업체들이 올해 신성장 동력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에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식품업체 중심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었다면 올해에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도 반려동물 산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강남점에 백화점 최초로 90㎡(27평)규모의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스토어 '집사(ZIPSA)'를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의 첫 번째 반려동물 전문 매장 '집사(ZIPSA)'는 집사가 집안의 대소사를 살뜰히 살피듯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와 특성에 따라 문제점을 분석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해 고객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직속의 '펫 비즈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집사'는 '펫 비즈 프로젝트팀'의 첫 번째 결실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비율은 28.1%로, 5년새 10.2%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2020년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집사 매장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예를 들면 피부 알레르기에 좋은 영양제와 샴푸로 구성된 상품 패키지, 관절에 좋은 영양제와 간식으로 구성된 상품 패키지 등이다.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최초 펫 전문 컨설팅 매장인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인다. 지금까지 백화점에 반려동물을 데려오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반려견 산책 서비스 플랫폼인 '우프'와 연계해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또한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이 직접 주 1회 매장을 방문해 사전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련 기초 의료 및 영양학 관련 상담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펫 푸드 정기 배달 서비스,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김민아 펫 비즈 프로젝트 팀장은 "집사는 그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백화점을 방문할 수 없었던 고객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라며 "앞으로 유기견 입양 지원 캠페인 등 반려동물 인식 개선과 선진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 앞서 이마트에서는 일찍 반려동물 전문샵 '몰리스펫샵'을 열어 운영해오고 있다. 이마트는 '몰리스펫샵'에 반려동물 전용 호텔도 운영하고 있는 등 유통업체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CU(씨유)는 반려동물 용품 업체 '하울팟'과 손잡고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했다. 

'하울팟'은 환경∙동물 친화적 재료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 업체로, CU와 손잡고 론칭하는 '하울고' 상품들 역시 하울팟의 노하우를 살려 균형 잡힌 영양 제공과 감각적인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울고'의 첫 번째 상품인 '하울고 프리미엄 수제 간식'은 닭가슴살, 현미, 통밀, 홍화씨 등 건강한 재료를 가공해 손으로 직접 만든 영양 간식 시리즈로, 져키, 씨리얼, 푸실리, 고구마칩(각 4900원) 4종으로 출시된다. 

CU는 반려견들을 위한 캐치토이 3종도 출시했고 반려동물 배변봉투도 함께 함께 내놨다.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최유정MD(상품기획자)는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편의점의 뛰어난 접근성과 편의성을 활용해 애견, 애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고객 가까이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의 CJ몰에서는 반려동물 전문몰 '올펫클럽'을 오픈했다. '올펫클럽'은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과 옷에서부터 호텔과 장례서비스까지 전 생애의 상품을 선보인다.

'올펫클럽'은 기존 몰들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클럽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단독특가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고 반려동물의 생일에 할인쿠폰 지급, 친구추천 이벤트에 참여 시 적립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올펫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고객 참여 행사다. '올펫클럽'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고객들 대상으로 2월 말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식품기업 '하림'의 공장을 방문해 반려동물의 간식을 만드는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하반기에는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코오롱그룹 계열 '카푸치노 호텔'에서 고객 초청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펫클럽'은 반려동물의 우유, 사료 등 일반식품에서부터 구강관리, 눈 건강에 좋은 기능성건강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반려동물 카페 이용권, 사진스튜디오 촬영권, 맞춤옷 제작 서비스, 보험, 장례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인이 입던 옷을 수작업 리폼을 거쳐 반려동물 옷으로 바꿔주는 이색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의 CJ몰 사업부장 이광열 상무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반려동물을 주제로 자유롭게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클럽 형태의 반려동물 전문몰을 열게 됐다"며 "3년 내 클럽 회원 수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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