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밀양 세종병원 하재로 37명이 사망하는 등 1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중심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구성해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 중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은 지시를 내리면서, “두 부처를 넘어 다른 정부 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요청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으로부터 사고 현장이 병원이라 행정안전부 만으로 수습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대통령은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밀양지역 주변 의료기관이 충분치 않을 경우 부산이나 창원, 김해등 최근거리 대도시 병원으로 이송을 검토하고 사망자 및 부상자 신원파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밀양 화재가 발생한 4분만인 이날 오전 7시39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8분 첫 보고를 받은 직후 위기관리센터의 상황보고를 수시로 받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10시40분쯤 긴급수석보좌관회의 소집을 지시했고, 10시45분~11시30분 대통령 주재 수보회의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현장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았다.

이날 청와대는 오전 11시40분 문 대통령의 수보회의 결과를 브리핑했으며, 박수현 대변인은 겨자색 민방위 복장으로 브리핑룸에 나타나 문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준비를 점검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해외 정상들과의 회담 의제를 살필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말연시 재난재해가 잇따르자 청와대는 사안의 심각함을 엄중히 여기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경남 밀양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복합건물 화재로 29명이 사망하자 문 대통령은 이튿날 제천을 방문해 화재 현장을 살피고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 26일 오전 7시 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나 소방대원이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