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현(22, 한국체대, 삼성증권후원)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바로 그 발바닥 상처를 스스로 공개했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맞아 기권패를 했다. 1세트를 패했고, 2세트를 마치지 못한 채 기권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정현이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페더러를 만나 얼마나 멋진 승부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이 컸는데 다소 허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정현의 기권 이유는 발바닥 부상 때문이었다. 준결승까지 올라오는 동안 강행군을 펼치느라 정현의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혀 있었다. 반창고를 붙이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이날 경기에 임했지만 코트에서 뛸수록 부상은 심해졌고, 한 차례 메디컬 타임을 요청한 뒤 경기 재개를 했지만 통증 때문에 더 뛸 수가 없었다.

경기 후 이날 밤 정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상 당한 발바닥 사진을 직접 찍어 올리고 심경을 밝히는 글을 덧붙여 놓았다.

정현은 "오늘 저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기를 포기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내가 100%을 보여주지 못 하는 건 선수로서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기권이라는 힘든 결정을 내린 이유가 완벽한 경기를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서 멋진 플레이를 위해 얼마나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는지 잘 드러난다. 경기 포기 이유는 그가 올린 사진의 발바닥 상태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 가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정현은 "며칠 뒤에 있을 결승전에 로저 페더러 선수에게 행운이 있기를!"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우상으로 생각했던 페더러의 우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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