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박영선·우상호 3파전 양상
[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 지방선거가 5개월 앞두고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경선이 조기에 달아오르는 가운데 예비주자들이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정책 공격으로 레이스 몸 풀기를 시작했다. 

‘3선 피로감’ ‘과도 없지만 공도 크지 않다’ 등의 프레임에서 한발 나아가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엇박자를 강조하며 본격적으로 대치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우상호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필두로 지난해부터 출마를 준비해 온 박영선·민병두 의원이 정책 구상을 공개하며 경선 채비에 나섰다.

특히 이들 후보들이 3선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면서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수소전기차 대안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의 재래시장과 노후 학교 등을 활용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새 주택을 공급하는 ‘주거혁명 10만가구’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우상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와 강남 4구청이 올해 초과이익 환수제가 실시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재건축 허가를 내준 것이 강남 4구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며 박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에 대해서도 “인천시나 경기도, 중앙정부하고 먼저 상의하고 발표하는 게 좋았지, 이런 문제를 혼자 치고 나가듯 보여주기식으로 한 것은 박 시장답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6·1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시청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다른 당 후보들이 아닌 여당 후보들끼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현직에 있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견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17개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현역 의원과 경선을 준비하는 경쟁자들은 서울시장에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과 함께 박영선(4선), 우상호‧민병두(3선), 전현희(재선) 의원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정청래 전 의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격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박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 등 3파전이 예상된다.

박·우 의원 등 그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내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의미가 남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의 판도를 분석해 봤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친문’ 진영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 내 후보들은 자신들이 그 누구보다 친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과 박 의원은 한때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표심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과 서울시는 밀월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꾸리던 시기에 함께 탈당을 저울질했던 박 의원 또한 최근 들어서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우 의원은 박 의원에게 “박 의원은 원조(친문)는 아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에는 이런 저런 비판도 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지금 현재로 박 시장과 박·우 의원 등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기서 누가 친문들의 지지를 더 얻는가에 선거의 판도가 바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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